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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상점의 기적] 문장 기록

p88. 하지만 우수를 띤 소녀의 표정에 가쓰로는 저도 모르게 빠져들었다. 어린애답지 않은 묘한 끼 같은 게 엿보였다. 


p101. 신랄했다. 분하고 비참한 마음에 얼굴이 뜨끈해졌다. 

p133 그런 마음이 자신 안에 있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말투는 거칠지만 이 편지에 담긴 말들은 진실을 꿰뚫고 있었다. 특별한 빛을 가진 사람은 반드시 누군가 알아봐준다. 스스로 잘 알면서도 지금껏 외면해온 사실이다.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이런 말은 해주지 않았다. 어려운 길이니 그만두는 게 좋다. 기껏해야 그 정도였다. 자기말에 책임지기 싫어서 아무도 대놓고 말하지 않은 것이다. 


p143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믿어야한다.

p167.  내가 몇년째 상담 글을 읽으면서 깨달은게 있어. 대부분의 경우, 상담자는 이미 답을 알아. 다만 상담을 통해 그 답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거야. 그래서 상담자들 중에는 답장을 받은 뒤에 다시 편지를 보내는 경우가 많아. 답장 내용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기 때문이지.  

p199. 가만 읽어보니 내 답장이 도움이 된 이유는 다른게 아니라 본인들의 마음가짐이 좋았기 때문이야. 스스로 착실하게 살자, 열심히 살자, 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아마 내 답장도 아무 소용이 없었겠지

그건 완전이 기우였어

낫토의 실이 길게 이어지듯이

자신이 바다로 나가는 길목에 잘못 섞여든 작은 강의 물고기 인 것만 같았다. 

p269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이 끊기는 것은 뭔가 구체적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아니, 표면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해도 그것은 서로의 마음이 이미 단절된 뒤에 생겨난 것, 나중에 억지로 갖다 붙인 변명 같은게 아닐까. 마음이 이어져 있다면 인연이 끊길 만한 상황이 되었을 때 누군가는 어떻게든 회복하려 들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이미 인연이 끊겼기 때문이다. 


p320 영화관에서 봤을 때 지독한 연주라고 느꼈던 것은 고스케의 마음 상태가 원인이었는지도 모른다. 인간의 마음이 이어져 있다는 것을 어떻게도 믿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p447 상담하시는 분들을 길 잃은 아이로 비유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지도를 갖고 있는데 그걸 보려고 하지 않거나 혹은 자신이 서있는 위치를 알지 못하거나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마 당신은 그 둘중 어느쪽도 아닌 것 같군요. 당신의 지도는 백지인 것입니다. 그래서 목적지를 정하려고 해도 길이 어디 있는지 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일 것입니다. 지도가 백지라면 난감해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누구라도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하겠지요. 하지만 백지이기 때문에 어떤 지도라도 그릴 수 있습니다.